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10일 공개한 ‘2021~2025년 연령대별 개인신용대출 현황’ 분석에 따르면, 최근 2금융권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20개 저축은행, 8개 카드사, 10개 캐피탈사로부터 제출받았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올해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60세 이상 차주 연체율은 7.65%로, 2021년 같은 시점(4.64%)보다 3.01%포인트 증가했다.
카드론 연체율도 2.10%에서 3.07%로, 캐피탈 신용대출 연체율은 3.52%에서 5.46%로 각각 올랐다.
반면 20~40대 차주의 연체율은 2023년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저축은행의 20대 연체율은 2023년 5월 말 8.12%에서 올해 5.27%로 낮아졌고, 캐피탈 신용대출의 30대 연체율도 같은 기간 6.6%에서 4.72%로 줄었다.
대출잔액 추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다. 카드론의 경우 최근 4년간 2040대의 대출잔액은 약 1조9천억 원(10%) 줄었으나, 50대와 60세 이상은 약 7조2천억 원(45%) 늘었다.
차주 수 역시 2040대는 약 57만 명(26%) 감소한 반면, 50대와 60세 이상은 29만 명(14%) 증가했다.
상위 20개 저축은행 신용대출 현황 자료: 허영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출자료 재가공)
캐피탈 신용대출에서도 20~40대는 차주 수가 9만7천 명(26%), 잔액이 6천억 원(12%) 감소했지만, 50대와 60세 이상은 차주 수가 2만2천 명(10%) 줄었음에도 잔액은 5천억 원(17%) 늘어 대출의 질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허 의원은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가 은퇴 이후 코로나19와 고금리 상황을 겪으며 부채를 줄이지 못하고 금융취약계층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소득 공백과 저성장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출 규제로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는 저신용자가 생기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2금융권 안전망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