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 자동차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더 큰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된 3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양국 모두 관세가 15%로 조정돼 절감액 자체는 유사하지만,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낮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각각 43.0%, 41.9%로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에서 한국 업체의 국내 생산 비중이 일본 3대 자동차 기업(도요타, 혼다, 닛산)보다 50%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자국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 협상 결과에 따른 실적 개선 강도가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3사가 관세 협상으로 절감한 금액은 18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의 3.6% 수준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가 절감한 금액은 18억 6천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의 9.4%에 달한다.
하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은 절대적인 관세 부담액이 아니라 수익성 대비 관세 부담 수준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이 높은 업체일수록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점유율 확보 중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유리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