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 압구정2구역 수주를 위해 13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의 금융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현대건설, KB국민은행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위한 MOU 지난 6월 4일 KB국민은행과의 금융 협력 MOU 체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7개 시중 은행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6개 증권사 등 총 13개 금융기관과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압구정2구역 재건축의 각 단계에 필요한 사업비,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등에 대한 최적의 금융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달 29일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금융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금융 협력 외에도 사업지와 가까운 현대고 인근의 유휴부지를 초등학교와 국제학교 등 교육 시설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서울현대학원과 체결했다.
서울현대학원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곳으로, 현대건설은 교육 시설 개발을 통해 조합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에 이익이 돌아가는 '상생형 개발'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1982년 준공된 1천924가구 규모의 신현대아파트(9·11·12차)를 재건축하여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2천57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와 부대 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는 6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며, 현재 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