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9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시장이 10년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패널 제조업체들의 높은 가동률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전망을 보면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1분기 유리기판 수요는 2022년 1분기에 기록한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생산능력 측면에서는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이는 코닝이 샤프의 10세대 생산라인 가동 중단 이후 일본 내 생산을 중단한 반면, 중국 내 로컬 유리기판 제조업체들이 8.5세대 생산 시설을 신규로 증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유리기판 생산 능력은 여전히 수요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며, 일부 설비는 유휴 상태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8세대 이상 유리기판의 점유율이 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관세 대응 차원에서 미국으로의 TV 제품 출하를 위해 가동률을 높이고, 중국 정부 보조금으로 촉진된 중국 내 TV 수요 증가에 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별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시장 출하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지역별 시장 변화도 두드러진다.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고 LCD 라인을 폐쇄하면서 국내 총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유리기판 시장 점유율은 2018년 초 27%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약 6%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