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0%로 대폭 낮춰 잡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도입 가능성과 글로벌 교역 둔화, 국내 내수 부진 등 복합적인 하방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0%로 대폭 낮춰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0.5%, 하반기는 1.4%로 연간 평균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하향 조정한 바 있어,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공식 전망 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출은 기존 2.2% 증가 전망에서 1.9% 감소로 돌아섰다. 연간 수출액은 6,70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타격 요인은 대미 수출의 급감이다. 산업연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은 멕시코, 중국, 베트남 등 경유국을 통한 간접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국 수출 구조 전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13대 주력 산업 중 반도체(5.8%), 바이오헬스(11.0%), 조선(10.2%) 등 일부 산업만이 수출 증가가 예상됐고, 자동차(-8.0%), 정유(-19.3%), 일반기계(-7.2%), 석유화학(-5.3%) 등은 큰 폭의 수출 감소가 전망됐다. 반도체는 AI 수요 확대, 조선은 고가 LNG선 인도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지만, 자동차는 미 관세와 중국업체 경쟁 심화로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1.8% 증가가 예상되나, 건설투자는 4.7% 감소하며 내수 개선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수입 감소 효과로 52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의 대미 수출 구조를 보면 최근 소비재 중심의 무역수지 확대가 이어졌으나, 미국 내 한국 기업이 현지 조달을 늘리며 공급망 변화도 발생하고 있다.
산업연은 “대미 수출의 부진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크며,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위험 변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