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며, 5월 11일까지는 완료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7일에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김문수 후보를 직접 찾아가 당의 상황과 입장을 설명했으며, 어느 정도 오해가 풀렸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님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였고, 또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면서 받아들일 생각"이라면서도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과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되어야 된다는 것, 이 두 가지 원칙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세력은 이미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 대법원장을 탄핵하면 대법원장 대행도 민주당 추천 법관이 맡게 된다.
여기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까지 더해지면, 뭐든지 이재명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독재국가가 완성된다"며 "삼권분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의 범죄는 몽땅 무죄가 되고, 반대 세력에게는 없는 죄까지 만들어 씌워서 정치 보복을 하고 손발을 묶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위원장은 일부 당원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당권을 장악하려는 사람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이 당장 공중분해가 될 텐데, 공천권이고, 당권이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일부 인사들이 방송 인터뷰들을 통해서 당을 공격하는 일도 반드시 중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스스로 한 약속을 상기시키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님께서 스스로 하신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제 와서 그런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당원의 의견을 묻기 위해 권 위원장은 "내일 5월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당의 주인은 당원 여러분들이다. 당원께서 요구하시는 그 길이 우리당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단일화 실패 시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목표한 시한 내에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저는 당연히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며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제가 비대위원장을 계속해서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직 대선 승리"라며 "모두 한마음으로 모든 것을 던진다는 각오로 전투에 임하시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전당원 단일화 찬반 조사 결과는 향후 국민의힘의 대선 전략과 후보 단일화 추진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