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 및 사망 관련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미성년자 교제 및 고 김새론 사망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김수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며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과의 관계에 대해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성년자 교제 의혹은 명확히 부인했다.
김수현은 유족 측이 공개한 증거들에 대해 "유족이 주장하는 음성 증언들은 사건 폭로 후 새롭게 녹음한 것"이라며 "처음에 보여드린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고인이 썼다기엔 틀린 사실이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었고,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김수현은 유족이 제시한 카카오톡 증거에 대해 "2016년 카카오톡과 2018년 카카오톡에서 고인과 대화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이 제출한 카카오톡을 과학적으로 진술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고, 해당 기관은 2016년과 2018년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에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며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이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마음 하나 편하자고 그 결정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그렇게는 안 될 것 같다"며 "그게 지금 김수현이라는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 져야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고인과의 관계에 대해 "둘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며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어진 후에는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했다"며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저에게는 지금 이순간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다"며 "저를 믿어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하여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제가 잘못한 일은 얼마든지 인정하겠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순 없다"며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사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