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월 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직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국정 안정과 통합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다시 위와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직무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운영 방침과 국가 비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헌재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히며, 직무 정지 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이 직면한 국제 정세의 급변 상황을 언급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세계는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혁과 경제질서 재편 속으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통상전쟁이라는 현실에서 국익 확보를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남은 기간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두겠다”며 국익 중심의 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전 내각이 함께 뛰겠다”고도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국정 비전으로 ‘갈등을 넘는 통합’과 ‘상식과 합리의 정치’를 제시했다. “우리 국민은 나라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치길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위'로, '앞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꿈은 모두가 같았다”고 강조하며, 극단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권한대행은 특히 지난 몇 년간 겪은 분열과 갈등의 교훈을 짚으며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누구의 꿈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와 정부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며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국정 현안들을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여야 정치권의 협력을 간곡히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