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모세혈관 같은 자영업자 붕괴... 국가 경제정책 '체감 격차' 심각"

  • 김인규 기자
  • 등록 2025-03-10 12:20:01
기사수정
  • 중소상공인 생존권 촉구대회서 "가계부채 급증은 정책 실패" 지적
  • "위기 극복, 정치인 아닌 국민이 직접 나서야... 이 모임 시발점 되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촉구대회'에서 "자영업자는 사람의 몸으로 치면 모세혈관 같은 것으로,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모세혈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몸에 병이 난다"며 자영업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당대표가 2025.03.10.(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촉구대회에 참석하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자영업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높은데, 그것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실업(實業) 상당 부분을 자영업이 흡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영업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총동원되어 노동을 제공하고 그런 것까지 계산하면 월 수익이 1인당 100만 원이나 될까 말까 하는 통계들도 있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 자영업자 비율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우리나라 자영업 구조가 개선된 것이 아니고 최근의 경제상황이 너무 나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폐업한 사람이 새로 창업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다 보니까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내란사태가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위축시켰다"며 "연말에 회식이라도 좀 하고 단체들 모임이라도 좀 할까 싶더니 전부 취소되는 바람에 엄청나게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소득이나 자산은 계속 양극화가 격화되고, 가진 쪽은 너무 많고 기회도 한 쪽으로 쏠려서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갖지 못하다 보니까 사회적·정치적으로도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또 대립이 격화되어서 요즘 보는 것처럼 가짜뉴스에 사실은 놀아나는 건지 일부로 믿는 척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극단적으로 우리사회가 갈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대응 정책의 차이를 지적하며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국가, 즉 우리 공동체 전부가 그 비용을 분담했다"면서 "월세를 상당 정도 보전해 준다든지, 고용을 유지하면 그 비용을 보존해 준다든지 이런 것을 했는데, 우리나라는 전부 그것을 개인 자영업자한테 돈을 빌려줘가지고 개인의 부담으로 그 위기를 극복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 상황이 지나면서 국가부채비율은 늘고 개인부채는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우리는 반대로 국가부채비율은 거의 유지를 했고 개인부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결국 국가경제정책의, 사회정책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정책 결정자들의 '체감 격차'를 강조하며 "여러분들은 다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정말 죽을 고생, 정말 목숨을 건 노력들을 다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점점 악화된다"며 "여러분들은 다 체감을 하는데, 제가 여의도에 있다 보니까, 이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현장의 상황을 잘 느끼지를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듣기는 듣겠지만, 그게 얼마나 심각한지를 체감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번에 우리가 빛의 혁명이라고 하는 정말 위기이면서도 기회의 과정을 지나가고 있다"며 "여러분의 삶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결국 국민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뜻한 안방에서 배 부르고, 바깥의 그 고통스러운 장면들은 아름다운 풍경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 정책을 계속 결정하는 이상 지금의 이 상황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 나라의 운명도 사회·경제 정책도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들, 대한민국의 주권자 모두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