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에너지 분야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100개 이상의 관련 과제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에너지 분야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100개 이상의 관련 과제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산업부는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기술혁신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10월 17일 산업부 장관이 주재한 민관합동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에서 발표한 「AI + R&DI 추진전략」의 후속조치로, 산업 기술개발 현장의 AI 활용 수요에 발맞춘 것이다.
산업부가 두 차례에 걸쳐 6주간 실시한 통합수요조사에서는 로봇,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등 총 13개 산업 분야에서 881건의 AI 활용 기술개발 수요가 접수됐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전문가 검토를 거쳐 산업부는 현재까지 74개의 수요과제를 1차로 공고했으며, 상반기 내에 30개 이상의 과제를 추가로 공고할 예정이다. 1차 공고된 과제 중에는 반도체 분야의 '제조 자동화 로봇용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및 실증'(93.8억원/4년), 바이오 분야의 '합성 의료데이터 활용 온디바이스 AI 디지털 의료제품 개발'(178억원/5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산업부는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연구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내년도 신규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연구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산업 기술개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대량의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시켜 확장성과 범용성을 갖춘 AI 모델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연구소는 연구 현장에서 필요한 AI 모델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신규사업으로는 '산업용 무기·유기 화합물 제형 물성 예측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다이나믹스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이 있다. 이 모델들은 화학, 자동차, 반도체, 철강,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AI와 로봇 공학을 결합한 자율실험실도 도입한다. 시범사업으로 표면처리용 도금액을 자율실험으로 개발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 신규 과제를 상반기 내에 공고하고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자율실험실을 산업혁신기반구축 로드맵에 반영해 체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전 세계 기업과 기술, 인재를 AI로 탐색하고 연결하는 'Tech-GPT'는 올해 4월부터 140여 개 산업현장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선한 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EU, 한국)에 등록된 1억 1천만 건의 특허와 최근 발표된 2억 2천만 건의 국내외 논문을 학습시켜 10월부터 기술정보 무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 R&D 참여기업의 편의성과 행정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R&D전문기관의 연구행정 고도화도 차질 없이 추진된다. 상반기 중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2028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이제는 AI가 혁신의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정부는 AI를 활용한 기술혁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