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KF-16 전투기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어 민간인과 군인 등 15명이 부상을 입고 건물 8개동이 파손됐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포천 민가 폭탄 오발 사건과 관련하여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군사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와이티엔 화면 캡처

와이티엔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경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으며, 부상자 중 중상 2명(민간인 남성)은 각각 국군수도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중상자들은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 외에도 성당 1동,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 등 건물 8개동과 차량 1대가 파손됐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용으로,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크기에 달한다.

지역 주민 50여 명은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이며, 공군은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은 여의도 면적의 15~17배, 제주도 전체 면적의 3분의 2를 사격장으로 제공하고 70년의 세월을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직접적으로 비행기에서 민가를 사격하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백 시장은 정부와 군 당국에 ▲포천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군사훈련 전면 중단 ▲즉각적인 피해자 치료 지원 및 노곡리 일대 전면 피해 보상 ▲정부 관계 당국자들의 직접 사과 및 후속조치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만일 행정 절차 등을 이유로 지원과 보상이 늦어진다면 포천시가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며 오후 3시부터 군, 경찰, 소방서, 관련 기관과 함께 2차 피해 조사를 위한 합동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