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폭염·폭우에도 강한 도로포장 표준모델 구축 나선다

  • 최인미 기자
  • 등록 2025-02-27 16:30:01
기사수정
  • 중앙버스전용차로, 고강성 콘크리트·제강슬래그 등 내구성 강화 포장재 적용 확대
  • 일반차로, 배수성·중온 아스팔트 등 기후변화 대응 포장기술 도입… 탄소배출 저감
  • IoT 기반 스마트 품질관리 시스템, 아스콘 재교반 장비 활용해 시공 품질 향상

서울시가 폭염·폭우 등 극한 기후에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도로포장 표준모델 구축에 나선다. 내구성이 높은 포장재를 확대 도입하고, IoT 기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시공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표면처리 공법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도로 포장 노후화와 포트홀(도로 파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응해 차로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포장 기술을 도입하고,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도로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포트홀이 자주 발생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내구성이 뛰어난 고강성 콘크리트 포장과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포장 공법을 확대한다.

 

버스의 무게는 일반 승용차보다 약 8배 이상 무겁고,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중앙버스정류장은 포트홀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구간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32년까지 403곳의 정류장 중 105곳을 고강성 콘크리트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중앙버스전용차로 주행구간에는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포장 공법을 확대 적용한다. 제강슬래그는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일반 골재보다 강도가 25% 이상 우수하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6개 구간에 시범 적용한 데 이어, 2027년까지 20km 구간으로 확대해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속한 도로 보수 공법인 속경성 택코트(Tack-Coat) 적용을 늘려 도로포장의 내구성을 높이고, 표면 균열을 방지하는 특수 액상 재료 도포 공법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일반차로에는 기후변화 대응형 포장 기술을 적극 적용해 도로 내구성을 강화한다.

 

우선, 비가 올 때 도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배수성 포장을 확대 적용한다. 이 포장 방식은 아스팔트층 내에 공극(구멍)을 형성해 빗물이 빠르게 배수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미끄럼 방지에 효과적이다. 서울시는 2023년 동작구 양녕로와 서초구 서초대로에 시범 적용했으며, 올해부터 배수가 필요한 구간을 중심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폭염·폭우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도로 변형을 방지하는 성능개선 포장재를 주간선도로까지 확대 적용한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중온 아스팔트 포장 공법도 적극 도입한다. 기존 아스팔트보다 생산·시공 온도를 약 30℃ 낮춰(160℃→130℃),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아스콘 1톤당 5kg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연간 40km 도로포장을 중온 아스팔트로 교체하면, 소나무 8,500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와 맞먹는 친환경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도로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해 IoT 기반 스마트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공사 장비에 IoT 센서를 탑재해 포장 온도, 다짐도 등 실시간 품질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도로포장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스팔트 혼합물을 균일하게 섞어 도로포장 품질을 향상시키는 **아스콘 재교반 장비(MTV, Material Transfer Vehicle)**의 활용을 확대해, 도로포장의 내구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로포장 분야의 현안 해결을 위해 민간 혁신 기술 공모를 실시하고, 신기술·신공법의 실증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정기 공모·수시 접수해 발굴하고, 도로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검증이 완료된 우수 기술은 서울시 도로포장 사업에 적극 반영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도로 포장 재료와 시공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폭염·폭우 같은 기후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선 시인성을 높이는 기술 검증도 함께 추진해 더 안전한 도로 환경을 시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도로포장 기술 혁신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건설사 부도 증가로 건설공제조합 대위변제액 21% 증가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이 회원사인 건설사 대신 협력업체에 지급한 하도급 대금 등 대위변제액이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위변제액은 2,218억원으로, 전년(1,831억원)보다 387억원 늘어났다. 대위변제는 건설공제조합이 보증을 제공한 회원사인 .
  2.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 취지' 파기환송... 여야 격돌 대법원이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김문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국감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헌법의 원칙이 재...
  3. 한덕수, “개헌 마무리 후 즉시 사임”…대선 출마 공식 선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통상 현안 해결, 국민통합을 3대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
  4.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68.9% 증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본격화”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0일 LG화학은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운영...
  5. 정부, 7월까지 추경 70% 신속 집행…민생·산업 총력 대응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7월 말까지 70% 이상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의 마무리까지 흔들림 없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 ...
  6.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7. BNK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1666억원…전년比 33.2%↓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억원(33.2%) 감소했다고 밝혔다.BNK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