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쿠팡이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격적인 합작법인 설립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쿠팡 배송 차량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하는 5대5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자 쿠팡의 고위 경영진은 즉각 시장 영향력 분석과 대응 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3위권인 G마켓과 급성장 중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전략적 동맹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G마켓, 옥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합계는 1390만명으로, 쿠팡(3202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카드 결제 추정액은 G마켓 3874억원(점유율 6.89%), 옥션 1137억원(2.02%), 알리익스프레스 1133억원(2.02%) 등 총 6146억원(10.93%)으로 쿠팡(3조2345억원·57.53%)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G마켓이 보유한 60만 판매자를 활용해 K-상품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국내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가 K-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설 경우 쿠팡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커머스와 연계된 배송 부문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올해부터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요일과 공휴일의 배송 사각지대가 해소됐다.
이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는 네이버와 G마켓,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합류하는 신세계-알리바바의 합작 법인과 네이버의 쇼핑앱이 상반기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2025년이 쿠팡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쿠팡의 1강 체제 유지 여부와 함께 네이버와의 2강 구도 고착화, 또는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의 새로운 경쟁자 부상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