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준·시장금리 내려도…가계대출 금리 넉달째 상승·0.24%p↑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9%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0%로 0.25%포인트, 신용대출 금리가 6.17%로 0.31%포인트 오르는 등 가계대출 전반에서 금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가계대출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과 함께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도 석 달째 확대됐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1%포인트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커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2.24%포인트로 0.02%포인트 벌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12월 들어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연초에는 은행들의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대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수 팀장은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