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이 취임 후 최저치인 11%를 기록한 가운데, 탄핵 찬성 여론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85%로 나타났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 20~5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90%를 웃돌았으며,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긍정평가(38%)가 부정평가(53%)를 밑돌았다.
직무수행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는 '비상계엄 사태'가 49%로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22%), '비상계엄 선포'(10%), '부정부패·비리 척결',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공정/정의/원칙'(이상 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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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로 국민의힘(24%)을 크게 앞섰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다. 조국혁신당은 8%, 개혁신당은 4%를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23%로 나타났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57%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의 65%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으며,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36%)이 국민의힘(19%)을 앞섰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응답자의 71%가 '내란이다'라고 답했으며, '내란이 아니다'는 응답은 23%였다. 6%는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68%는 내란이 아니라고 봤으며, 7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의견이 비슷하게 갈렸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대통령 조기 퇴진 전제 총리·여당 국정 운영안'에 대해서는 68%가 반대했고, 23%만이 찬성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찬성(54%)과 반대(36%)가 엇갈렸다.
주요 정치인 신뢰도 조사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신뢰 56%, 불신 26%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뢰 41%, 불신 51%를 기록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신뢰 21%, 불신 68%)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 불신 77%)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