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 일대를 미래 지식·문화 교류의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서울역 일대를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저이용 철도부지 3만㎡에 강북권 최대 규모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교통·혁신·문화'라는 세 가지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연계해 KTX,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모든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도심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선형공원(Railway Park)도 조성된다. 이 공원은 최고 39층 규모의 비즈니스 공간, 랜드마크 타워, MICE 시설, 호텔, 상업·주거시설과 연계돼 24시간 활력이 넘치는 도심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시삽하고 있다.
문화역284(구 서울역사)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서울역 광장과 남산을 잇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특히 역 앞 광장은 탁 트인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해 다양한 시민 활동과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번 사업의 공공기여금 3,384억원은 서울역 일대 인프라 확충과 낙후지역 정비에 투입된다. 서울시는 2029년까지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준공하고, 2033년 철도 지하화 이후에는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해 2046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에서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런던 킹스크로스역, 도쿄역 등 해외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