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1일 1조5천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면서,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양사의 기업결합이 4년 만에 본격화됐다.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합병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천157만8천947주를 취득하기 위한 납입을 마무리했다. 총 1조5천억원 중 2020년 12월 계약보증금 3천억원, 2021년 3월 중도금 4천억원을 기납부한 상태여서 이날 실제 납입액은 8천억원 수준이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미국 법무부(DOJ)가 이날까지 반독점 소송 등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 14개국 모두에서 사실상 승인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아시아나항공 신주는 내년 1월 3일 상장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며,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완전한 통합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며 단계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는 2026년 12월에는 국내 유일의 메가 캐리어가 출범하게 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이행을 감독할 '이행감독위원회'를 내년 3월 이전에 구성하고,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감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통합에 따른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재배치 계획을 수립해 내년 하반기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