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3천명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자영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7개월 연속 감소하며 고용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일자리정보 확인 (연합뉴스) 통계청이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3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82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10월(8만3천명)보다는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11월 기준으로는 2020년(-27만3천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뚜렷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7개월 만의 최대 폭인 9만5천명 감소했으며, 건설업은 9만6천명이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제조업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심화됐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3만9천명 감소하며 2021년 9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1인 자영업자 중심의 감소세가 이제 영세 소상공인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29만8천명 증가한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감소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10만명대 감소세를 보였다. 30대는 8만9천명 증가했다.
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해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65만6천명으로 2만1천명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2.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정부는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건설·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면밀한 점검을 약속했다.
정부는 내년 직접일자리 사업 규모를 올해 117만8천명에서 123만9천명으로 확대하고, 1분기 중 약 110만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