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시장금리 하락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은행권 발행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하락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은행권 발행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열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하반기 정기 회의에서 최근 화폐수급 동향과 참여 기관들의 경영 환경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은행과 함께 유관기관 24개가 참석해, 은행권 발행 현황을 포함한 화폐 유통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점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순발행된 은행권은 총 9조4천억 원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인 10조1천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예비 화폐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들었다.
이에 따라 예비 자산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현금 수요가 증가해 은행권 발행 규모가 회복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금 사용 자체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비금융 ATM 운영업체를 비롯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 기관들의 경영 악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ATM 중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하여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은행은 참가 기관들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화폐 유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대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