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천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매출은 42조9천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제네시스 차종의 판매 호조, 가격 인상, 그리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작용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3조2천59억원으로 3%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그랜드 싼타페 보증 연장 조치를 들었다. 이로 인해 약 3천200억원의 충당부채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01만1천807대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SUV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나, 해외에서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감소로 인해 4.2% 감소한 84만1천90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향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내부 혁신과 대응책을 마련하고, 위기관리 역량과 품질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하, 환율 하락 등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견고한 대응책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3분기 배당금을 주당 2천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의 1천500원 대비 33.3%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꾸준한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