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부동산 투기 34명 구속 908억원 몰수…국회의원 13명·지자체장 14명 등

  • 이현중 기자
  • 등록 2021-06-02 17:44:34
기사수정
  • 특수본·검찰, 내부 정보 이용 부동산 투기 및 기획 부동산 관련 3개월간 2800명 수사
  • 김 총리 "유사 불법행위 재발 않도록 기한·성역 없이 수사할 것"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태 이후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과 검찰이 3개월간 약 2800명을 수사해 34명을 구속하고 총 908억원의 재산을 몰수·추징 보전조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부동산 투기 조사 · 수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 총리는 유사한 불법행위가 재발할 수 없도록, 기한을 두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하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동산 투기 조사·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특수본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불법 투기 사태를 계기로 공직자 관련 부동산 의혹을 전담 수사하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한 후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기획 부동산으로 나눠 집중 수사했다.

특수본은 출범 약 3개월간 646건, 약 2800여명을 수사해 20명을 구속하고 529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국회의원 13명, 지자체장 14명, 고위공직자 8명, 지방의회 의원 55명 등 주요 공직자가 포함됐다. 특수본은 이 중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공직자 9명을 구속했다.


또한, 검찰의 별도 직접 수사를 통해 적발된 기획부동산 업자 14명도 구속됐다. 검경이 몰수·추징해 보전 조치한 부동산 투기 수익은 총 908억원이다. 검경과 별개로 국세청 부동산 탈세 특별조사단에 걸린 탈루 건은 94건, 454명이다. 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534억원의 세금을 추징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불법 대출이 의심되는 4개 금융회사를 조사, 43건을 적발하고 67명을 수사 의뢰한 상태다.


김 총리는 "전직 차관급 기관장과 기초지차제장, 시군의원, 실무 담당자 등 여러 공직자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확인했다. 총리로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불법 부동산 투기는 서민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부동산 시장에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총리는 "오늘 말씀드린 것은 중간 진행 상황"이라며 "최근 수사의뢰된 경우를 포함해,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조사와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는 유사한 불법행위가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기한을 두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하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