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첫 운영…조선 수도 방어의 비밀을 걷다

  • 최인미 기자
  • 등록 2025-05-23 15:50:01
기사수정
  • 인왕산~북한산 잇는 ‘하늘이 만든 요새’…5월 25일부터 시민 대상 해설 시작
  •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 정기 운영…서울 공공예약서비스 통해 신청
  • 숙종·영조 시대 39년 걸친 축성의 역사, 현장에서 생생히 체험

서울시는 조선시대 수도 방어의 핵심이었던 탕춘대성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5월 25일부터 정기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탕춘대성 홍지문 봄 (촬영_서헌강작가)

서울시는 202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탕춘대성’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시민과 나누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수도방어를 위한 연결성, 탕춘대성’을 주제로 오는 5월 25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탕춘대성은 조선 숙종~영조 시기에 걸쳐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성곽으로, 인왕산과 북한산 사이 자연 능선을 따라 조성됐다. 이 성은 조선 수도 한양의 서북 방어체계 보강을 목적으로 하며, 연산군이 봄을 즐겼던 ‘탕춘대’ 정자에서 이름을 따왔다.

 

해설 코스는 창의문에서 시작해 성불사를 거쳐 탕춘대성과 홍지문으로 이어진다. 특히 부암동 성불사 경내에서는 ‘하늘이 만든 요새지’라 불린 탕춘대성의 지형적 장점과 군사 전략적 입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영조가 도성 수비 계책을 논의하던 중 어영대장 구성임이 탕춘대성을 그렇게 평가했다.

 

해설은 군사 요충지였던 탕춘대성의 축성 과정을 중심으로 1715년부터 1754년까지 39년 동안 이뤄진 조선의 군사 전략을 조명한다. 현재 남아있는 자연암반과 성벽, 군부대 초소의 흔적 등은 당시의 방어 전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탐방의 마지막 지점인 홍지문에서는 조선시대 축성에 참여한 인물들의 이름이 새겨진 각자(刻字)와 복원 기념 바닥돌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는 참여 인원을 회당 15명으로 제한하며, 등산화 착용을 필수로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 경자인 과장은 “탕춘대성은 조선시대 수도 방어체계의 결정체로서,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해설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직접 역사 현장을 걸으며 그 의미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