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이 발주한 총 3억 8,900만 달러(약 5,125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2건을 연달아 수주하며 중동 전력망 건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 전력청(SEC)이 발주한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는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건설되는 송전선로다. 메디나 지역의 '후마이지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서부 내륙 후마이지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 변전소까지 311km 구간을 연결한다. 젯다 지역의 '쿨리스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서부 해안 쿨리스의 태양광 발전소와 메카 인근 기존 전력선로를 잇는 180km 구간이다.
사우디 서부 전력청이 초청한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쟁입찰에서 현대건설은 턴키 방식으로 두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했다. 이는 1975년 사우디 진출 이후 50여 년간 40건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전력망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80kV 송전선로와 500kV HVDC(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은 물론, 1조원 규모의 4000MW급 HVDC 2회선 송전선로를 사우디 최초로 건설했다. 또한 525kV HVDC와 사우디 최대 규모의 초고압 변전소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지 전력 인프라 발전에 기여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발표된 이 계획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각화를 추구하며, 특히 에너지 산업의 국산화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태양광, 풍력 발전소와 연계된 전력망 공사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적기 완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건설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해외 공사 실적을 기반으로 K-전력망 건설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여 탄소중립 시대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