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죽음과 갑질의 현장을 바꾸자"…택배노조, 쿠팡 춘천지회 창립 선포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5-01-13 16:59:10
기사수정
  • 쿠팡CLS 춘천모바일캠프,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요구
  • 3년 연속 수수료 삭감·부당 업무 전가 지적…노동조합 활동 본격화

1월 13일 강원 춘천시 쿠팡 춘천모바일캠프 앞에서 택배노조 쿠팡 춘천지회 창립선포대회가 열렸다. 춘천모바일캠프 소속 택배노동자(퀵플렉스)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에 따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집회를 진행했다.

 

1월 13일 오전 8시, 쿠팡 춘천모바일캠프 (춘천시 김유정로1560) 앞에서는 권혁송 택배노조 강원지부장의 사회로 6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택배노조 쿠팡 춘천지회 창립선포대회`가 진행됐다.전국택배노동조합 김광석 위원장은 "90명이 근무하는 캠프에 화장실이 1개뿐이며, 겨울 추위 속에 쉴 휴게실조차 없는 환경은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팡CLS는 택배산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존재"라며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근로환경을 개선하자"고 촉구했다.

 

강민욱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쿠팡은 택배노동자들에게 분류작업과 롤테이너 운반 업무까지 떠넘기고 있다"며, "이러한 부당한 업무 전가와 과로로 인해 노동자들은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조합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지회 조합원 이재순 씨는 3년 연속 지속된 수수료 삭감 문제를 규탄하며, "수수료 단가 공개, 부당 업무 지시 중단,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송정현 쿠팡 일산지회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2024마6760)을 인용하며, "쿠팡CLS는 하청 노동자라 하더라도 원청 사업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이 여전히 노동조합의 현장 출입을 막고 있다"며 이를 규탄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혜경 의원은 "여러 사업장 중에서도 쿠팡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강조하며, "춘천지회 조합원들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선포대회를 마친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현장 노동자들에게 노조 소식지를 배포하며 조합 활동을 홍보했다. 택배노조는 수수료 삭감, 부당 업무 지시, 열악한 근로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건설사 부도 증가로 건설공제조합 대위변제액 21% 증가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이 회원사인 건설사 대신 협력업체에 지급한 하도급 대금 등 대위변제액이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위변제액은 2,218억원으로, 전년(1,831억원)보다 387억원 늘어났다. 대위변제는 건설공제조합이 보증을 제공한 회원사인 .
  2.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 취지' 파기환송... 여야 격돌 대법원이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김문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국감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헌법의 원칙이 재...
  3. 한덕수, “개헌 마무리 후 즉시 사임”…대선 출마 공식 선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통상 현안 해결, 국민통합을 3대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
  4.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68.9% 증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본격화”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0일 LG화학은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운영...
  5. 정부, 7월까지 추경 70% 신속 집행…민생·산업 총력 대응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7월 말까지 70% 이상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의 마무리까지 흔들림 없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 ...
  6.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7. BNK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1666억원…전년比 33.2%↓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억원(33.2%) 감소했다고 밝혔다.BNK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