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산타랠리는 없었다…코스피, 16년 만에 최악의 연말

  • 이현중 기자
  • 등록 2024-12-27 11:43:04
기사수정
  • 경기 부진·정치 불안·환율 급등 '三重苦'…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화
  • 6개월 연속 하락 확실시…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부진

연말연시 증시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정치 불안,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삼중고 속에 코스피가 27일 2,400선을 하향 이탈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연말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말연시 증시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정치 불안,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삼중고 속에 코스피가 27일 2,400선을 하향 이탈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연말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 하락한 2,391.00으로 마감하며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5개월 이상 연속 하락은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등 4차례뿐이었으며, 6개월 연속 하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1,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원/달러 환율 급등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셀 코리아'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에 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가 환율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부진과 정치 불안정이 더해지면서 증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경협의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4.6으로 3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이는 50년 만에 최장 기간 부진이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는 98만6천명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건설사 부도 증가로 건설공제조합 대위변제액 21% 증가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이 회원사인 건설사 대신 협력업체에 지급한 하도급 대금 등 대위변제액이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위변제액은 2,218억원으로, 전년(1,831억원)보다 387억원 늘어났다. 대위변제는 건설공제조합이 보증을 제공한 회원사인 .
  2.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 취지' 파기환송... 여야 격돌 대법원이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김문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국감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헌법의 원칙이 재...
  3. 한덕수, “개헌 마무리 후 즉시 사임”…대선 출마 공식 선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통상 현안 해결, 국민통합을 3대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
  4.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68.9% 증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본격화”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0일 LG화학은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운영...
  5. 정부, 7월까지 추경 70% 신속 집행…민생·산업 총력 대응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7월 말까지 70% 이상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의 마무리까지 흔들림 없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 ...
  6.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7. BNK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1666억원…전년比 33.2%↓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억원(33.2%) 감소했다고 밝혔다.BNK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