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대한체육회장 등 8명 비위 혐의로 수사 의뢰

  • 이현중 기자
  • 등록 2024-11-11 10:00:12
기사수정
  • 국무조정실, 10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 달간 대한체육회 대상 정부합동 점검 실시
  • 부정채용,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 다양한 비위 혐의 적발
  • 대한체육회장 욕설·폭언 등 부적절 언행과 예산 낭비 문제도 지적

국무조정실이 대한체육회에 대한 비위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대한체육회장을 포함한 8명에 대해 부정채용,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대한체육회)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2023년 10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 달간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대한체육회 내 비위 행위를 확인하고 공정한 업무 진행 여부를 점검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점검 결과, 대한체육회장과 일부 임직원들에게서 다양한 비위 혐의가 발견되었다. 가장 심각한 혐의는 부정채용으로, 체육회장이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회장 자녀의 대학 친구가 국가대표선수촌의 훈련 관리 업무에 채용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금품수수 혐의도 제기되었는데, 체육회장이 스포츠 종목단체 회장에게 물품 구입비용을 대납 요청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회장은 본인의 보양식 및 경기복 구입비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후원물품을 사적 용도로 유용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체육회장이 후원물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제공한 의혹이 제기되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임 혐의로는 예산의 비효율적인 사용 및 낭비가 지적되었다. 특히 예산 승인 절차를 무시한 행동들이 여러 차례 발견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의 부적절한 언행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점검 결과,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 관련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파리올림픽 해단식 관련 회의에서도 위협적인 언사를 사용한 사례가 발견되었다. 이와 함께 업무 추진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하고 예산을 낭비한 점도 심각하게 지적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대한체육회의 일부 임직원들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점검단의 조사를 방해했다. 회장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를 회피하고, 대면 조사 요청에 서면 조사로 대체하거나 출석을 지연시키는 등 여러 차례 조사 진행에 어려움을 주었다.

 

특히 점검단 방문 시 하드디스크를 무단으로 제거한 사례도 발생해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국무조정실은 이러한 비위 혐의와 관련하여 대한체육회장과 관련자 8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이 사실을 통보하여 의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건설사 부도 증가로 건설공제조합 대위변제액 21% 증가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이 회원사인 건설사 대신 협력업체에 지급한 하도급 대금 등 대위변제액이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위변제액은 2,218억원으로, 전년(1,831억원)보다 387억원 늘어났다. 대위변제는 건설공제조합이 보증을 제공한 회원사인 .
  2.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 취지' 파기환송... 여야 격돌 대법원이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김문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국감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헌법의 원칙이 재...
  3. 한덕수, “개헌 마무리 후 즉시 사임”…대선 출마 공식 선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통상 현안 해결, 국민통합을 3대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
  4.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68.9% 증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본격화”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0일 LG화학은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운영...
  5. 정부, 7월까지 추경 70% 신속 집행…민생·산업 총력 대응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7월 말까지 70% 이상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의 마무리까지 흔들림 없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 ...
  6.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7. BNK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1666억원…전년比 33.2%↓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억원(33.2%) 감소했다고 밝혔다.BNK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