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친문계 "김정숙 여사 기내식비 4끼 105만원...셀프초청, 있을 수 없는 일"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4-06-07 16:18:04
기사수정
  • 친문계 윤건영-도종환, 與 '호화 기내식' 공세 반박…문체부 제출 세부 비용자료 공개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당시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의 '호화 기내식' 공세에 반격을 가했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의 공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상황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기내식 비용 자료를 공개하고 김 여사의 실제 식사비는 105만원이라고 밝혔다.


회견에는 인도 방문 정부 대표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던 고민정 최고위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민형배·정태호·채현일·이기헌 의원이 자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간의 수의 계약서상에 당시 기내식비 총액이 6천292만원에 달했다며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날 기내식비 총액 6천292만원의 세부 내역이 적힌 문체부 자료를 공개하면서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 등을 포함한 '순수 기내식 비용'은 2천167만원(34.4%)이라고 주장했다.


기내식 운송·보관료(3천500만원)와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600만원), 드라이아이스(25만원) 등 고정 비용은 4천125만원(65.6%)이었다.


방문 기간 김 여사에게는 총 4번의 기내식(끼니 당 25∼30만원)이 제공됐으며 총비용은 105만원이었다고 윤 의원은 밝혔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순수 기내식 비용 전체의 4.8%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초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겨냥, "일방의 자료만 공개해 아주 비싼 음식을 먹은 양 몰아가는 마타도어를 끝내라"고 말했고, 고 최고위원도 "허위 사실 유포죄의 대가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충성 경쟁이 있겠지만 국익 훼손만큼은 하지 말라"고 했다.


도 전 장관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셀프 초청'이었다는 여당의 공세에 대해 인도 모디 총리의 초청장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도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셀프 초청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김 여사가 인도 측 초청을 받고 순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전 장관이 공개한 초청장은 모디 총리가 순방 전인 같은 해 10월 26일자로 보낸 것이다. 초청장에는 모디 총리가 "대통령님의 인도 방문 기간 중 저는 대한민국의 고위급 대표단이 아요디아 등불 축제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할 기회가 있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과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여사님의 인도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애초 모디 총리가 지난 2018년 7월 한-인도 정상 회담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인도 디왈리 축제 참석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고 도 전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이보다 앞선 9월 24일 자신이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것에 대해선 "이 초청장은 별개다. (행사가 열린) 유피주의 관광 차관이 나를 초청한 초청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트랙인데 이걸 뒤섞어서 '장관이 초청받았는데 김정숙 여사가 끼어 '셀프 초청'해 이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한다"라고 했다.


도 전 장관은 모디 총리의 초청장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임박해 온 데 대해선 "문 전 대통령이 인도 방문 넉 달 만에 인도를 또 갈 순 없었다"며 "인도 요청에 예의를 다하는 외교적 조치를 고민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누가 갈지) 결정이 안 됐던 상태였다"고 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자격이 '특별수행원'이었던 것에는 "영부인에겐 공식 직함이 주어지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정상외교에서 정상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는 게 외교 관례"라며 "서류상으로 특별수행원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버킷 리스트 관광'이라고 비판한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해선 "인도 정부는 외국 정상이 오면 반드시 타지마할 방문 요청을 한다. 사전 일정표에 들어있었다"며 인도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선 "어떤 정상 외교나 똑같다. 비행기 안에서 무슨 호화 파티를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고,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때 정상외교 비용을 비교하면 금방 나온다"고 반박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