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6월말 단기외채비중 34.7%... 4년9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 서원호 기자
  • 등록 2019-08-21 15:14:27
기사수정
  • 한은 발표... 미중 경제분쟁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 단기외채 증가폭 커져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 경제 여건이 안 좋은 시기에 단기외채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단기외채는 보통 1년 미만으로 만기가 빨리 오는 대외채무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이 자금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빼내 갈 수 있어 국제신인도 차원에서 잘 관리해야 한다고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지난 3월 말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 경제 여건이 안 좋은 시기에 단기외채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자료=한국은행)

이런 단기외채 비율 수준은 지난 2014년 9월 말(34.9%)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 기준으로는 2012년 6월 말(3.2%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전체 외채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외국인이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따라 자금을 쉽게 뺄 수 있는 단기채권 중심으로 국내 자산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갈등이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는 가운데 단기외채 비율이 7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30.3%로 0.6%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 2013년 1분기(30.2%) 이후 최고다. 장기외채는 6월 말 기준 322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09억달러 늘어났다.


단기외채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만기 1년 미만이 채권 혹은 대출금 등으로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외국에서 유입된 자금 중 '핫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2분기 단기외채 비중이 높아진 것에 대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 외국계 은행 지점의 영업용 자금 본점 차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국인의 국채 투자잔액(866억달러)은 전분기 대비 62억달러 증가했다. 통안채 등 단기채권 투자잔액(127억달러)은 전분기 대비 25억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 등의 단기 차입금(703억달러)은 전분기 대비 41억달러 늘었다. 


한편 지난 6월 말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는 471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보다 31억달러 줄어들었다. 갚아야 할 대외채무가 452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15억달러 증가한 반면 대외채권은 933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증가액이 184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이 갚을 돈보다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6.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7.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