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과속단속 카메라 부스, 83% 가까이 `빈 껍데기`

  • 최인미 기자
  • 등록 2023-10-12 19:20:14
기사수정
  • 단속 카메라 부스 대비 실제 카메라 설치 비율 17% 남짓(단속 부스 2,959개, 카메라는 517대)
  • 카메라 없는 이동식 부스가 사고 감소에 끼치는 영향? “알 수 없음”
  • 강병원 의원 "단속 카메라 이동 규정이나 부스 설치도 주먹구구, 기준도 제대로 없어"

고속도로를 비롯해 각종 자동차도로에 설치된 카메라 부스 중 83% 가까이가 `빈껍데기 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은평을 ·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은평을·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이 경찰청에 요청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과속단속 카메라 부스는 2,959개이지만 사용되는 카메라는 517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식 부스에 반드시 카메라가 다 설치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도로 곳곳에 단속카메라 부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함정단속’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설치 기준이나 단속 관련 통계 자체가 제대로 없고, 빈 껍데기 카메라 부스가 사고 감소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일체의 조사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동식 단속 카메라 이동 관련 매뉴얼이나 내규에 대한 강 의원의 자료 요구에 경찰청은 `교통상황, 단속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장소·시간대를 선정하여 배치하도록 권장`할 뿐 별도의 상세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지방경찰청 관할 별 상위 단속 지역(구간)에 대한 자료 요구에도 `별도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카메라 없는 이동형 단속부스의 필요성 및 효과에 대한 자료요구에도 `이동식 단속부스와 관련된 연구 용역 자료는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2023년 7월 기준 이동식 단속장비 현황에 따르면 이동형이 517이며, 탑재형은 76개로 나타났다. 이동형은 일반적인 과속카메라 단속 부스 안에 설치되는 카메라를 의미하며, 탑재형은 일명 암행순찰 차량 등에 설치되는 장비를 의미한다.

 

이동식 단속장비의 경우 가장 많이 보유한 지방경찰청은 60개의 경북이었으며, 부산이 58개로 많았다. 고정형 단속장비는 경기남부청이 2,654개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청이 1,778개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암행 단속 차량 등에 장착되는 `탑재형 카메라`는 강원청이 9개로 18개 시도 경찰청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규모가 크고 인구가 집중된 지역의 경우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고정형 단속장비가 잘 설치되어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경우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이동식 단속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동식 단속카메라와 관련한 평가나 이동 배치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건 큰 문제”라며 “교통안전 향상과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동형 단속장비 운영과 관련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6.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7.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