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진상규명이 추모다"

  • 최인미 기자
  • 등록 2023-09-04 18:01:40
기사수정
  • 4일 오후 국회 앞서 ‘이제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바꾸겠습니다.’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가 9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4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이기도 한 이날, 교사와 시민들은 검은 옷을 입고 국회 앞에 모여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의 진상규명과 아동학대관련법 즉각 개정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故 서이초 교사의 추모를 위해 마음을 모은 교사 개인들이 단체의 개입 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집회는 처음으로 평일에 진행되었으며, 교사들의 퇴근 시간인 4시 30분에 맞춰 시작되었다.

 

앞서 교육부는 9월 4일에 연·병가를 사용하거나 집회에 참석하는 교원에게 파면·해임 등 징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교사들의 분노는 징계 위협으로도 꺾이지 않았다. 이날 국회 앞 집회에는 많은 교사 및 시민들이 참여했다.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가 9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이제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린 이번 집회에서 교사들은 ▲故 서이초 교사 진상규명, ▲5개 교원단체가 합동 발표한 ‘교원보호 입법발의 공동안’ 의결,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사회자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 9월을 넘기고 10월이 되면 내년 총선을 위한 여야 정쟁으로 넘어가게 된다. 국회가 행동할 때다.”라며 교권보호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故 서이초 교사에게 바치는 카네이션 헌화로 시작한 집회는 94초 침묵 퍼포먼스, 교사 및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자유발언, 유가족 헌화, 노래 ‘꿈꾸지 않으면’ 제창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또 이번 집회에는 교사들뿐 아니라 어린이와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 시민, 종교계, 정치계, 정신건강의학계 인사들도 함께 참여하며 지지와 연대의 의사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4개 종교단체에서 공동으로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하여 지지 의사를 보였다.

 

집회에 참여한 정신건강의 김현수 원장은 “더 이상 선생님들이 교사의 능력을 뛰어넘는 온갖 업무를 혼자 감당해선 안 된다. 교육부가, 교육청이, 또 학교에 시스템을 세워야 하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며 우리 교육현실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또 발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이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져가는 시대, 공교육의 힘이 갈수록 버티기 어려워진 그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키워가야 한다는 절망감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엄마인 저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라며 교사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또한, 이번 집회에서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 대한 규탄이 강도 높게 이루어졌다. 바로 전날인 9월 3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6명의 현장교사와 함께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많은 교사는 “9.4 집회와 공교육 멈춤의 날을 방해하기 위한 명백한 기만”이며 “교육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징계 예고 철회와 진정한 사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학교를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기존 입장만을 재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교현장 혼란초래 책임회피 이주호는 반성하라”, “징계운운 권한남용 교육분열 이주호는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故 서이초 교사 추모와 더불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사들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성명서에서 교사들은 “9월 4일은 끝이 아닌 시작의 날”이라며, “다시는 어떤 교사도 홀로 죽음을 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지킬 것이고, 우리가 바꿀 것이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또다시 동료를 잃은 우리를, 교육부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결코 말릴 수도,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교육부가 진정으로 교사를 보호하고, 교사의 교육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언제든 다시 검은 점이 되어 다 함께 행동할 것이다”며 변화를 만들기 전까지는 결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