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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광명·시흥 왜 빠졌나

  • 이상철 기자
  • 등록 2019-05-08 17:07:10
  • 수정 2020-09-01 10: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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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세대도 소화 못하는데 무슨 신도시” 주민 반발
  • 광명, 재개발·재건축 15개 구역 33,153세대 건설

이재준 고양시장(왼쪽부터)과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현미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장덕천 부천시장, 최기주 위원장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헌기 기자) 

“공급세대도 남아도는 판에 신도시 들어오면 시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3기 신도기 예정지로 점쳐졌던 광명·시흥이 빠지면서 지역 여론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광명·시흥은 정부의 신도시 발표 때마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 KTX광명역과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까지 더 해 매번 신도시 1순위 후보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국토부가 발표한 9.21 부동산종합대책의 신도지 입지에 대한 힌트에서도 광명·시흥이 1순위로 점쳐졌다. 국토부는 당시 서울과 1기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부지에 3기신도시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서울(서울시청)과의 거리가 25km가량 떨어진 서울 접경도시에 신도시가 개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고양시나 광명시, 하남시, 김포시 등의 대규모 미개발지역이 물망에 올랐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이나 관리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만큼 개발이 사실상 제한됐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강북지구, 안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지와 고양시 장항동 일대, 과천시 일대를 후보지로 꼽았다.


특히 광명·시흥지구에 9만5000가구 신도시급 거대 주거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부지면적이 총 1736만㎡로 일산신도시(1574만㎡)보다 크고 분당신도시(1964만㎡)보다 약간 작다. 


서울 서남권과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 주변에는 KTX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되어 있어 서울의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광명·시흥지구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무 여건악화, 원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2014년 결국 무산(지정해제)됐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광명시는 현재 철산동과 광명동 등 11개 구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철산주공4단지와 11단지 등 4개 구역은 재건축이 결정돼 일부는 착공에 들어갔다. 시흥시도 2015년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재건축과 재개발이 진행중이다.


인근 부동산 전문가는 “광명시는 15개 구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세대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도시가 들어오면 주민 반발이 극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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