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상정 "론스타에 배상금 지급 분노...정부, 판정문 전문 공개하라" 촉구

  • 김인규 기자
  • 등록 2023-02-22 11:09:53
  • 수정 2023-02-22 12:19:49
기사수정
  •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서 `론스타 국제투자분쟁사건 판정문 번역본 공개` 기자회견 열어
  • 심상정 "법무부 당장 판결문 전문 공개해야"
  • "국회서 론스타 산업자본 여부 관련 금융 관료 책임 묻는 국정조사 진행해야"

심상정(정의당, 경기 고양 갑) 의원이 "우리 국민들이 정부로 인해 4조7000억원의 먹튀를 당한 것도 모자라 3000억원의 배상금까지 물어주게 된 상황에서, 그리고 이미 판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감춰야만 하는 이름들과 외교기밀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법무부는 당장 판정문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상정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론스타 국제투자분쟁사건 판정문 번역본 공개` 기자회견에서 판정문 번역본을 공개하고 있다.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론스타 국제투자분쟁사건 판정문 번역본 공개` 기자회견에서 심 의원은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판정문의 최종 번역본을 공개했다. 작년 9월 법무부가 판정문 원문인 영문본만 공개하고 번역본을 공개하지 않자, 심 의원이 국회 도서관에 판정문 번역을 의뢰한 지 4개월 만이다.

 

심 의원은 "2012년 론스타는 `자신들이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7억달러의 손해를 보았다`며, 우리 정부를 국제투자해결센터(ICSID)에 제소한 결과, 우리 국민은 10년 만에 2억1650만달러(약 3000억원)를 배상하라는 날벼락 같은 청구서를 받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1조3843억원에 인수하고,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해 4조7000억원의 차익을 가져간 먹튀 사건이, 결국 국민의 혈세로 외국 사모펀드에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며 "중재판정부가 `론스타는 먹튀를 넘어 속이고 튀었다`고 규정한 것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론스타에 놀아났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심 의원은 "법무부가 판정문 원문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한다면서도 정작 국문 번역본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는 태도가 황당하다"며 "정부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1000여 건의 인명을 지우고 외교기밀이라는 이유로 몇 개의 각주를 통째로 지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판정문 내용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언급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심 의원은 "소수의견으로 한국정부의 책임이 론스타보다 크다는 주장도 존재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판정문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언급했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의 원칙적이지 못한 태도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려고 할 때, 론스타의 법적 자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들면서 승인을 거부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론스타를 비금융주력자로 지정하거나 론스타가 가진 외환은행 주식의 소유권을 취소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정부의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를 힐난했다.

 

아울러 "정부가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여부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정부가 산업자본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밝혔다면, 론스타는 애초에 외환은행을 소유할 자격도 갖지 못했을 것이고, 이번 중재판정에서도 우리 정부가 3000억원을 물어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회에서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와 관련해 금융 관료들의 책임을 묻는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은 "산업자본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사도, 수사도, 감사도 이루어진 바가 없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문서검증과 책임규명에 나서고,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법무부 장관과 국회에 호소했다.

 

 

TAG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 취지' 파기환송... 여야 격돌 대법원이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김문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국감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헌법의 원칙이 재...
  2. 한덕수, “개헌 마무리 후 즉시 사임”…대선 출마 공식 선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통상 현안 해결, 국민통합을 3대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
  3. 정부, 7월까지 추경 70% 신속 집행…민생·산업 총력 대응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7월 말까지 70% 이상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의 마무리까지 흔들림 없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 ...
  4.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68.9% 증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본격화”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0일 LG화학은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운영...
  5. BNK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1666억원…전년比 33.2%↓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억원(33.2%) 감소했다고 밝혔다.BNK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
  6.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7. 한덕수 권한대행 총리직 사임... "더 큰 책임 지는 길 결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4시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한 권한대행은 "제 앞에는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