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년 주택 매수·매도 계획 모두 `꽁꽁`…관망세 지속 전망

  • 최인미 기자
  • 등록 2022-12-12 11:25:35
  • 수정 2022-12-12 13:40:44
기사수정
  • 2023년 집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직방, 1293명 대상 설문조사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의 설문조사에서 내년에 주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가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위쪽 주택 매입 계획 유무(좌) 거주지역별 주택 매입 계획 유무(우) ▲그림 아래쪽 주택 매도 계획 유무(좌) 거주지역별 주택 매도 계획(우) (자료=직방 제공)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주택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직방은 12일 앱 접속자 12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2%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낮았다.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은 서서히 둔화되다가 지난 5월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매입 의사 비율이 미미하지만 소폭 상승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내년에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조사 결과보다 4.4%p 하락했다.

 

거주지역별로는 경기(61.8%) > 광역시(60.7%) > 지방(59.5%) > 인천(59.2%) > 서울(57.7%) 순으로 매입 의사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5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지방(-6.1%p)과 인천(-5.0%p) 거주자의 주택 매입 의사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4.5%p)과 경기(4.7%p)도 5월 조사보다 매입 의사가 낮아졌다.

 

2023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778명 중, 매입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아파트(50.5%)’를 매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의사가 가장 많은 가운데 2022년에는 아파트 가격 상승 부담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 의사는 줄고 신규 아파트 청약에 관심이 많아졌던 것과 달리, 2023년에는 다시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2023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계획하는 주택 비용은 ‘3억 이하’가 37.8%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억 초과~5억 이하(32.8%) △5억 초과~7억 이하(18.4%) △7억 초과~9억 이하(5.8%) △9억 초과~11억 이하(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시기는 ‘1분기’가 2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분기(20.7%) △3분기(18.0%) △4분기(17.1%) △미정(14.5%)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전, 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거주 지역 이동(18.1%) △면적 확대, 축소 이동(15.3%)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2%)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분가(5.5%) △임대 수입 목적(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가격부담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40.2%가 ‘있다’로 응답했다. 이 결과도 조사 이래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인천(49.5%) > 경기(41.7%) > 지방(40.9%) > 광역시(38.2%) > 서울(34.5%) 순으로 매도 계획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2023년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11.8%) △종부세, 재산세 등 세금 완화 기대(3.0%)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거래 관망으로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하고,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