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리츠` 특성 반영 규제 개선…연금펀드도 투자 가능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2-01-12 15:40:27
기사수정
  • 리츠 인가·등록 절차 간소화, 지주회사 규제 완화 및 투자 수단·대상 확대 등
  • 장기간 리츠 미수탁 시 인가반납 규정 기존 3년→2년 강화

최근 인기를 끄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와 관련해 인가 절차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투자 수단도 다양해진다. 반면 기획부동산을 차단하거나 자산관리회사(AMC)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는 추가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 같은 내용의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제도 개선방안을 12일 발표했다.

 

정부는 리츠 시장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 및 성숙도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모 리츠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비상장 위주라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장리츠 시가총액 비율은 0.3%에 그쳤다. 미국 6.9%, 일본 3.1%, 호주 8.2%, 캐나다 3.3%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에 정부는 업계에 리츠 상장 유인을 부여해 투자 기회를 개인에게 확대하고, 리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비전문가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021년 6월 말 기준 국가별 GDP 대비 상장리츠 시가총액 비중 (자료=국토교통부)우선, 리츠 인가·등록 절차를 간소화한다. 공모리츠 인가 시 금융위 심사가 중복되는 점을 감안해 한 차례 심사를 생략하도록 했다. 등록제를 적용받는 리츠의 경우 사업계획 검토도 생략된다. 단, 이 경우 연기금 비율 요건을 기존 30%에서 50%로 높여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고, 리츠 투자 수단과 투자 대상도 확대된다. 앞으로는 퇴직연금 뿐 아니라 연금저축펀드를 통해서도 공모상장리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리츠 투자 대상에는 뉴딜 인프라자산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리츠공모정보 시스템을 개선해 청약 정보 안내를 확대하고 일반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리츠 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규제도 추가됐다. 정부는 리츠 명칭을 악용한 기획부동산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리츠 명칭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인가가 없는 경우 리츠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자산관리회사(AMC)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도 추가했다. 자산관리회사가 자신이 관리하는 리츠나 펀드 등 투자기구 간 자산거래에 대한 제한 규정을 강화해 이해 충돌을 방지한다.

자산관리회사는 감독 기관의 시정조치를 받으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장기간 리츠 미수탁 시 인가반납 규정도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강화된다. 자산운용전문인력에 대한 주기적 보수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국토부·금융위·공정위는 "공모·상장리츠는 국민 소득증대를 위한 우량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퇴직세대의 안정적 소득원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경제활동 기반이 되는 상업용 부동산·인프라 확충 등 생산적 방향으로 시중 유동성을 유도하고, 그 성과를 국민에게 장기간·안정적으로 공유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2.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3. 호우특보 발령에 중대본 1단계 가동…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하라 전라·충청권 서쪽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행정안전부가 오늘(3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중대본부장인 윤호중 장관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 ‘과하다 싶을 정도’의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행정안전부는 전라·충청권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특...
  4. 휴가철 인기제품 온라인 광고 집중 단속… 부당광고 719건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7일부터 18일까지 휴가철 온라인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식품과 의료제품을 집중 점검한 결과, 총 719건의 불법·부당광고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점검은 다이어트 보조식품, 붓기 제거 차, 자외선 차단 식품, 모기기피 제품 등 여름철 수요가 높은 제품의 허위·과장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5.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6.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7.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된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7월 31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한양의 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