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 줄폐업되면 소비자 피해액 3조원 추산돼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1-09-10 09:36:37
기사수정
  • 폐업되는 거래소가 취급하는 코인들은 증발 위기 상황

디지털 황금 광맥을 좇아 ‘코인’에 부나비처럼 몰려 우후죽순처럼 피어나던 가산자산(암호화폐, 코인)거래소들이 빗질을 당하면서 결국 ‘빅 4’만 살아남게 됐다.


업비트에 이어 빗썸, 코인원, 코빗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확인서를 받으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4각 체제로 정립됐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영업신고를 앞둔 만큼, 우려됐던 업비트 독점은 피해간 상태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예상 피해액이다. 거래소가 4개 정도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예상 피해액은 매우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9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가상자산 거래소 줄폐업 피해진단’ 정책 포럼에서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4개 거래소만 남을 경우 ‘김치코인’ 상장폐지로 예상되는 피해액이 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학회장에 따르면 현재 코인마켓캡에 등재돼있는 ‘김치코인’ 수는 159개다. 일명 ‘김치코인’이란 한국인 팀이 발행한 코인을 의미한다.


국내 코인거래소가 4개 정도만 살아남는다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예상 피해액은 매우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사진=팍스뉴스 자료실)김치코인 159개 중 원화를 통한 거래 비중이 80% 이상인 코인은 112개다. 사실상 한국인이 거래량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코인들이다. 이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상장된 코인은 70개다. 나머지 42개는 ‘빅 4’ 거래소 외 다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이지만 대부분 한국인이 거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대로 특금법 영업신고 기한이 끝나면 42개 코인은 상장폐지될 수 있다. 해당 코인들이 거래되는 거래소가 폐업 위기에 놓이는 탓이다. 


내국인이 거래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인들이므로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으면 해당 코인들은 증발 위기를 겪게 된다. 이 42개 코인의 상장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액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김 학회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날아가지 않도록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를 4개만 남기면 최소 3조원 이상 피해액이 발생하므로, 자격있는 거래소가 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요송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역시 시장점유율이 높은 4개 거래소만 남아도 투자자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4개 거래소의 점유율이 90%를 넘는 만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으나, 거래소마다 상장된 코인이 다르기 때문에 피해는 클 것이란 주장이다.


임 연합회장은 “각 거래소 별로 상장 기준과 상장 코인이 다르다”며 “특정 거래소의 점유율과 상관없이,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한 코인이 한순간에 없어지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6.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7.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